엠비티아이 MBTI 성격 유형 검사는 굉장한 인기를 얻으며 대중화되었다. 사람들은 MBTI 검사를 통해 자신의 성격 유형을 찾고 자기 이해를 높이고 상호 이해를 하게 되었다. 하지만 빛이 있으면 그림자도 있는 법!
MBTI가 대중화 됨에 따라 MBTI 검사에 대한 비판과 불신의 주장도 높아지고 있다. 이 포스트에서 MBTI 검사를 비판하는 사람들의 주장을 살펴보면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MBTI 비판: 성격 유형의 분류에 대해
사람의 성격은 16가지로 나눌 수 없어!
가장 흔하게 접하는 비판 주장이다. 위 주장은 진실이다. 그러나 위 주장의 논리를 그대로 받아들이게 되면 성격 유형을 16가지가 아닌 20가지로 분류한 이론이 더 옳다고 할 수 있다. 성격 유형을 100가지로 분류하면 더 우수한 이론인가? 당연히 아니다. 성격 유형의 수로 성격 유형 이론의 옳고 그름을 따질 수는 없을뿐더러 위 주장은 ‘사람은 모두 다르다’는 전제가 있기 때문에 모든 성격 유형 검사는 의미가 없다는 주장으로 이어진다.
세상을 효율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범주’를 정해야한다. 돌맹이 마다 모양이 다 다르다고 분류를 할 수 없다거나 이름을 다 다르게 불러야 한다고 주장한다면.. 얼마나 멍청한 생각인가?
우리가 색을 구분할 때도 ‘범주’를 이용한다. 정확하게 빨간색으로 볼 수 있고, 정확하게 노란색은 구분할 수 있는 색이 있지만 빨간색과 노란색이 섞인 색은? 우리는 그 색을 부를 때 주황색으로 부르기로 했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그렇다면 빨간색과 주황색 사이에 있는 색은? 무슨 색인가? 이를 A라고 정의하면 빨간색과 A 사이에 있는 색은? 이렇게 무한히 정의 내릴 수 없다.
많은 오해가 있지만 MBTI 검사는 사람의 성격을 16가지 유형으로 고정하거나 분리한 것이 아니라, 16가지 범주를 정한 것이다. 당연히 범주에 해당하지 않는 중간색도 있다. 예를 들어 외향적이지도 않고 그렇다고 내향적이지도 않은 사람도 있다. 그렇다고 이런 사람들의 범주를 하나씩 만들면 굉장한 비효율이 발생한다.
MBTI를 올바르게 활용하는 방법은 어떤 범주와 내가 얼마나 일치하는지, 가령 INTJ라는 검사결과가 나왔으면 그 유형에 내가 얼마나 일치하는지를 판단하는 식으로 활용하는 것이 매우 바람직하다.
MBTI 불신: 검사의 객관성에 대해
검사 결과 내가 아닌 것 같은데?
나도 내가 어떤 사람인지 모르겠어, 난 여러 가지 모습이 있다고!
장담하는데 위 말을 하는 사람은 E 유형(외향형)일 가능성이 80% 이상이라고 생각한다.
MBTI 검사는 자기가 자기 성향을 직접 체크하는 검사다. 자기 이해와 자기 객관성이 떨어지는 경우, 그리고 또 자기 자신의 모습을 정의내리지 못한다면 MBTI 검사 결과의 객관성은 장담하지 못한다. 사람은 혼자 있을 때, 사회생활을 할 때, 친구들과 있을 때 모습이 다른데, E 유형의 사람은 상대적으로 자기 자신의 내면보다는 외부 세계에 관심이 있다보니 어떤 게 자신의 진짜 모습인지 헷갈려 하는 것 같다.
반면 나 같은 I 유형은 혼자 있을 때의 나를 진정한 나로 볼 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자기 내면에 관심이 많다 보니 내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자기 의심이 없다.
다시 말하지만 MBTI 성격 유형은 검사보다는 범주로써 의미가 있다. 검사 결과를 신뢰할 수 없거나 내가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겠다면 제 3자인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구하거나 전문 심리상담가와 상담을 받아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검사 결과가 자신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MBTI를 부정하는 것은 딱히 도움 되는 일은 아니다.
MBTI 과학이 아니다? 유사과학이다!
많은 심리학자들이 MBTI는 과학이 아닌 그럴듯해 보이지만 근거 없는 유사과학이며, MBTI보다 더 우수한 심리 검사인 Big Five(빅 파이브)를 제안한다. 옳은 말이다. MBTI 자체는 1944년에 만들어진 구닥다리 검사다. 그러나 사람들에게 아이돌 음악은 음악이 아니라고 주장해 봤자 무슨 의미가 있는가?
사람들에게 중요한 것은 옳고 그름, 정확하고 과학적인 성격 검사가 아니라 타인과의 관계다. MBTI 성격 유형 범주는 검사 결과가 100% 객관성을 보장하지 않더라도 누구나 다 알아서 콘텐츠처럼 즐기는 문화적 현상에 가깝다. 재미로 MBTI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에게 아무도 알지 못하는 Big Five를 제안하는 건 정말 사회성이 부족하다고 밖에, 달리 할 말이 없다. 똑똑함을 과시하거나 관심 받고 싶은건가?
전문가와 대중은 이해관계가 다르기 때문에 의사소통은 어렵다. 그러나 그렇다고 무조건 전문가들의 의견이나 제안이 틀렸다는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의 주장처럼 지나치게 MBTI에 과몰입하는 것 또한 잘못된 일이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본질적으로 우리가 원하는 것은 자기 자신과 타인의 이해라는 것이다. MBTI와 Big Five는 하나의 도구일 뿐이다.
MBTI의 대중적 인기는 나와 타인을 이해하는 계기가 되어준다. 앞으로 더욱 정확한 검사 도구들이 등장할 것이고 이를 통해 우리는 성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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